나는 스물 한 살이었습니다

원태연

우연히 들려온 노래. 그 노래
나는 스물 한 살이었습니다

가진 것이라고는 들고 있던 신문과 주머니 속에 있던 것이 전부였던
나는 스물 한 살이었습니다

하나의 우산 속에 부딪히는 어깨에 작은 빗방울마저도 아름답게 보였던
나는 스물 한 살이었습니다.

이렇게 멈춰 서서 그 노래를 들으며 그때를 떠올린다는 것이
이런 것인지 미리 알았더라도 그냥 빠져 있었을 나는
스물 한 살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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