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본으로 출국하던 날. 2009년 5월 23일(음력 4월 29일).
10시 발 코비를 타기 직전 대합실의 테레비젼을 통해 흘러나오던 뉴우스.
얼마나 힘들었을까.
그 길 밖에는 없었던 것일까.
더 나쁜일을 한 사람들도 다 살아서 잘 살고들 있는데.
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
--
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.
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.
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.
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.
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.
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.
너무 슬퍼하지 마라.
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?
미안해하지 마라.
누구도 원망하지 마라.
운명이다.
화장해라.
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.
오래된 생각이다.
--
출처: 사람사는세상, 연합뉴스
10시 발 코비를 타기 직전 대합실의 테레비젼을 통해 흘러나오던 뉴우스.
얼마나 힘들었을까.
그 길 밖에는 없었던 것일까.
더 나쁜일을 한 사람들도 다 살아서 잘 살고들 있는데.
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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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.
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.
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.
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.
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.
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.
너무 슬퍼하지 마라.
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?
미안해하지 마라.
누구도 원망하지 마라.
운명이다.
화장해라.
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.
오래된 생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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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: 사람사는세상, 연합뉴스